리처드 파인만이 브라질에 가서 했던 얘기를 정리한 것 중에, "과학의 가치"라는 글이 있다. 그중에, 아주 멋진 얘기가 있어서 소개한다.
To every man is given the key to the gates of heaven; the same key opens
the gates of hell.
해석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모두가 천국의 열쇠를 갖고 있다. 근데, 지옥의 문도 같은 열쇠를 쓴다.
이 문장을 읽고나서 떠오른 것은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이라는 단편 소설이다.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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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에 있는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하얀 방에 갇히게 된다. 밥은 매일 제공되고, 침대도 있다. 이 방에 있는 문은 아주 많은데,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다. "그중 하나가 출구다. 모든 문은 열려있다. 선택은 한번 뿐이다."
문은 아무리 세심하게 관찰해도 차이가 없고, 모든 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시도해보지만, 어느 한 문을 고르면 다른 문이 자기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서 차마 나갈 수가 없다. 그렇게 그는 문이 열린 감옥에 갇힌 것이다. 목소리는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자, 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2개로 줄어들었다. 이정도면 상당히 선택할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전히 고민은 계속된다. 두개의 문 중에서 어느 문이 정답인지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는 문을 열지 못한다.
이 내용을 보니, 인간이 가진 문제 중 자유 문제는 참 심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