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으로부터 영감(inspiration)을 얻어서 맥주를 따뜻하게 데워보기로 했다.


타겟은 이놈이다. 250ml라는 저용량에 12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모서리가 찌그러진건 내탓이다.


일단 머그컵에 한잔 따라준다. 이것은 카푸치노가 아니라 "맥주"이다. 내가 아무리 커피 매니아라도 맥주를 마시면서 된장남 흉내를 내지는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장착하고.


2분이면 적절하다. 그 이상 돌려도 상관없다.


완성.

우리나라 부동산 경기 침체를 나타내듯 거품이 쫙 빠진 보리차가 되었다.

정종 대포와 비교하자면 뜨거워서 그런지 술냄새는 확 올라온다. 대포 마시는 기분이 난다. 색은 당연히 맥주색이다. 정종의 맑고 투명하지만 미묘한 색을 원한다면 물을 더 많이 타야한다. 그러나 한모금 마시면 뭔가 이상하다. 코로는 대포를 마시는 느낌이 나지만 혀에서는 "이건 맥주야"라고 부르짖으며 목넘김이 야릇하다. 정신적으로는 전혀 취하지 않았으나 위장은 이미 만취한 느낌이다.

결론: ... 두번은 못해먹겠다.

by snowall 2012. 1. 4.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