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규모가 커지면 권력이 생기는 법이다. 3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그 자체로 권력을 갖게되었다. 따라서, 카카오톡이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할 경우 통신사에서는 이것을 막을 수 없다. 이 경우 통신사에서 선택해야 하는 전략은 무료 - 불편함 < 편리함 - 유료가 되도록 편리함을 증대시키거나 요금을 내려야 한다. 


통화 품질이 어떻고 이용자 편의가 어떻고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사용자 관점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가 매력적이다. 고객은 이미 들어간 투자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통신사 관점에서는 3사가 치킨게임 하다가 다른 회사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보게 되는 매우 멍청한 짓을 한 셈인데, 아마 지금 하고 있는 볼멘소리들은 시간끌기용이고 나름의 대책을 세워두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 대책을 공개하고 터뜨렸을 때, 사용자들은 여전히 카카오톡의 음성채팅을 선호할 것은 변함없다.


만약, 카카오톡이 출시되기 이전이나, 또는 출시되었어도 폭발적 인기를 얻기 전에 통신사에서 문자요금을 건당 1원 정도로 확 낮추었다면 카카오톡은 지금과 같은 권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카카오톡은 통신사의 현금 송아지인 음성통화를 건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문자요금에서 공짜로 꿀빨아먹는 재미에 맛들려서 카카오톡이 불러오고 있는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통신사들의,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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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07/2012060701110.html

LGT에서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SKT와 KT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사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인데, LGT는 위기를 어떻게든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 위험을 불사하겠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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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C13&newsid=01371046599559752&DCD=A01404&OutLnkChk=Y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선관위 수사 결과가 나왔다. LGU+가 허위로 보고하는 바람에 디도스 공격때 선관위의 대처가 늦을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건 LGU+가 잘못한 것이 맞는데, 정말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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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060802019931759003

음성채팅을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206/e20120605010525117740.htm

하지만 통신사는 카카오톡을 기간통신사업자로 규정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만약 카카오톡이 기간통신사업자로 규정된다면, 자체 기간통신망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카카오톡은 다른 통신사의 회선을 빌려서 사용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카카오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 만약 카카오가 돈을 지불한다면 통신사에서는 사용자로부터 받는 돈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기간통신사업자로 지정되는 것도 웃긴것이, 기간통신망을 갖추고 사업하는 사업자를 기간통신사업자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통화를 제공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규정될 수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

by snowall 2012. 6. 6.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