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개와 아무 상관 없이, 내가 끊고 싶을때 끊어 가는 All you zombies 읽기, 그 여섯번째 시간이다.


이제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한다.


“So?” I said doubtfully. “Sisters?”


"그래?"

so는 우리말로 치면 그래, 그런데, 그럼, 그러면, 정도의 뜻을 갖고 있다. 뒤에는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가 왔을 때의 뜻을 다 사용할 수도 있다. 그 뒤에 doubtfully라고 하면서 매우 의심의 눈초리로 되물어 보고 있으므로 여기 나온 so는 굉장히 시큰둥한 "헐, 그러셨어요?" 정도의 뜻으로 읽으면 되겠다. "Sisters?"는 또 무슨 뜻으로 한건지 모르겠다. 여동생일까, 수녀일까, 아니면 그를 놀리는 말일까.


“No. You wouldn’t believe me if I told you.”


어쨌든, 여기서는 가정법 과거가 사용되었다. "내가 너에게 말했더라면, 넌 정말 날 못 믿었을걸?"

다시 말하면, 절대 말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Now, now,” I answered mildly, “bartenders and psychiatrists learn that nothing is stranger than truth. Why, son, if you heard the stories I do—well, you’d make yourself rich. Incredible.”


그 말에, 부드럽게(=느끼하게) 대답했다. "노우 노우" 라고. 여기서 뜬금없이 "지금"이라는 말을 두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바텐더와 정신과 의사는 진실보다 이상한 건 없다고 배우지. 왜, 아들, 너가 만약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음, 넌 아마 부자가 될거야. 놀랍게도"

이번엔 가정법 현재가 사용되었다. 어떻게 가정법인걸 아느냐면, 뒤에 나오는 주절에 시제가 Will이 아니라 would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건 강한건 아니고 약하게 강조하는 구문이다. 별로 들을 생각은 없겠지만, 듣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듯 정도.

그리고, nothing is stranger than truth라고 하는 비교급을 사용한 최상급 구문이 등장했다.

"진실보다 더 이상한 것이 없다"는 말은 결국 "진실이 가장 이상하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렇지만 한번 더 돌려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교급을 사용하여 최상급 표현을 하면 좀 더 있어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주어는 사물이면 nothing이고 사람이면 nobody, none, no one, no people 등에서 하나 골라서 쓰면 된다.


“You don’t know what ‘incredible’ means!”


이 말에 그 '아들'이 발끈했다. 당신은 '놀랍게도'가 무슨 뜻인지 몰라요! incredible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을 뜻한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말하는데, 이 친구, 어쨌든 아빠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인지 모르겠다.



“So? Nothing astonishes me. I’ve always heard worse.” He snorted again. “Want to bet the rest of the bottle?”
“I’ll bet a full bottle.” I placed one on the bar.


또 다시 so가 나타났다. "그래?" 그리고 nothing astonishes me는 부정문이다. 어떤 것도 나를 놀래킬 수 없다는 뜻인데, 앞에서 아들(=미혼모)이 놀랄거라는 말에 발끈하자, 자신은 어떤 것에도 놀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뒤이어서 "나는 항상 더 나쁜 이야기를 들었거든"이라고 덧붙인다. 사족이다. 이 말에 그 아들이 비웃으며 다시 말했다. "남은 술 걸을래요?"라고. 의문문인데 앞에 do you 는 생략되어 있다. 둘이 하는 대화니까 어차피 you라고 안 불러도 앞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분, 내기를 걸었더니 바로 낚인다. "아니, 한병 다 걸지" 라고 하며, 바 위에 새걸로 술 한병을 가져다 둔다.


이제 대충 첫 페이지를 다 읽은 셈인데, 이제부터는 알아둘만한 구문이 아니면 그냥 빠르게 해석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Well—” I signaled my other bartender to handle the trade. We were at the far end, a single–stool space that I kept private by loading the bar top by it with jars of pickled eggs and other clutter. A few were at the other end watching the fights and somebody was playing the juke box—private as a bed where we were.


"Well"은 "음......."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물론 영어로도 "Umm...."이 있긴 하지만, Well도 자주 쓰이는 구문이므로 알아두자. 특히, 회화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단어니까 꼭 알아두어야 한다. (상대방보다는 내가 더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첫번째 문장은 "나는 다른 바텐다에게 가게를 봐달라고 신호를 했다. "


이건 좋은데, 두번째 문장이 문제다. 일단 길다. 이럴 때에는, 뒤에서부터 해석하자. with jars에서 jar는 항아리이다. 정말 항아리처럼 생긴 그 항아리 맞다. 거기에는 절인 계란(...뭐지 이건) 이랑 잡다한 것들이 들어 있다. of니까. pickled는 대체로 절인 것을 뜻하는데, 별다른 용법이 없으면 식초에 절인 것이다. 소금이나 간장에 절인 것도 pickled라고 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계란을 왜 절여서 먹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항아리가 있는데, 그걸 바 위에 올려서 사생활을 지키려고 한 것 같다. 어쨌든 두 사람은 먼 쪽 끝에 있었고, 거기에는 의자 한 칸 정도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stool은 똥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등받이 없는 의자를 말한다. 똥 아니다.


그 다음 문장에서, a few는 복수이다. 그러니까 복수 동사인 were로 받은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의 수를 뜻하는데, 몇 안되는 사람들이 반대쪽 끝에서 싸움 구경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주크박스를 틀어놓고 있는 중이다. 과거 진행형이라는 사실에 주의하자. 두 사람이 그렇게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동시에 그런 일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private as a bed가 되는 것이다. 침실 만큼이나! 개인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근데 왜 뒤에 where we were가 나오는 걸까. 둘이 같이 살았나?


(다음 시간에 계속...)

by snowall 2013. 3. 19.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