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oloman이라는 어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전하기보다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penholic.tistory.com/31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4978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에 대해서, fantastic902 님께서 한 블로거가 죽기까지 블로거는 뭐했나? 라는 글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http://fantastic902.com/?p=2812
듣고보니 이상합니다. 블로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요?
우선, 경찰의 무성의함과 부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oman님의 선택이 너무나 극단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정은 잠시 접고,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http://soloman.tistory.com/
soloman님의 블로그를 가보면, 첫 글이 올라온 것이 6월 1일이고, 지금 26일이니까, 25일간 대략 10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에 400명꼴이군요. soloman님께서 검색봇을 막는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실제 "사람"이 다녀간 수는 저 숫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겁니다.
그에 비해, 댓글 올라온건 고인이 가신 후 달린 30여개를 제외하면 한달간 20개정도. 100명중 한명 정도가 댓글을 달았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공론화는 고인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나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정보 소비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말로 "냄비"라고도 하죠. soloman님의 소식 뿐만이 아니라, 공론화되지 못하고 스러진 수많은 억울한 사연도 많이 있을 겁니다. 즉, soloman님의 글들이 올블로그에 올라와서 공론화되기 전에 순식간에 다른 글에 밀려서 내려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soloman님께서 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을 때 soloman님이 분신까지 하리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블로거로서 블로거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무관심했던 블로거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너무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떻든 남의 일이므로 안타깝긴 하지만 잘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읽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속에서 모든 안타까운 사연에 관심을 갖고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너무 심한 일이겠죠.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이슈 활성화 패턴"을 참고합니다.
http://snowall.tistory.com/249
어떻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야 공론화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한 두명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많은 관심은 다시 더 많은 글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떤 임계 숫자가 있을 건데, 아마 작지는 않을 겁니다. 이 숫자를 넘으면 진짜로 공론화 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블로거들이 할 수 있는 참여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오직 그 방법에 의해서만 블로거로서 블로거가 하는 방법이 됩니다. fantastic902 님은 " 고인이 줄곧 블로그에서 호소하던 억울함에 대해 블로거들이 해준건 약간의 관심과 위로 뿐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블로거가 인터넷에서 어떤 참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형태는 글자나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밖에 없고, 그중 가장 손쉬운 것은 댓글로 지지와 위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거의 실질적인 행동론을 말해봅니다. 여기서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론화"입니다. 공론화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글입니다. 즉, 블로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 올리기를 통해서 공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1
관심은 강요되어야 할까요? 의무인가요? 그건 아닐겁니다. 아무리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이 있어도, 누군가의 강요로 공론화되고 억지로 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놓고 얘기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강요에 의해서라도 공론화되고 주류로 떠오르게 되면 좋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마음에 반감을 갖게 만들 것이며, 결국 더 많은 자발적인 참여는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편리해서 좋긴 한데, 사람에게 인터넷 회선 저 반대편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 하나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까먹게 합니다. 저편에 사람이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려 가면서 공론화 해 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뻔한 얘기를 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관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네요. 그러나 공권력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국민입니다. 어떤 문제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공권력이 끝까지 버틸 수는 없을 겁니다. 공론화를 통하여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분들은 앞으로는 부디 soloman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시고, 문제가 잘 풀리기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전하기보다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penholic.tistory.com/31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4978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에 대해서, fantastic902 님께서 한 블로거가 죽기까지 블로거는 뭐했나? 라는 글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http://fantastic902.com/?p=2812
듣고보니 이상합니다. 블로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요?
우선, 경찰의 무성의함과 부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oman님의 선택이 너무나 극단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정은 잠시 접고,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http://soloman.tistory.com/
soloman님의 블로그를 가보면, 첫 글이 올라온 것이 6월 1일이고, 지금 26일이니까, 25일간 대략 10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에 400명꼴이군요. soloman님께서 검색봇을 막는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실제 "사람"이 다녀간 수는 저 숫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겁니다.
그에 비해, 댓글 올라온건 고인이 가신 후 달린 30여개를 제외하면 한달간 20개정도. 100명중 한명 정도가 댓글을 달았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공론화는 고인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나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정보 소비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말로 "냄비"라고도 하죠. soloman님의 소식 뿐만이 아니라, 공론화되지 못하고 스러진 수많은 억울한 사연도 많이 있을 겁니다. 즉, soloman님의 글들이 올블로그에 올라와서 공론화되기 전에 순식간에 다른 글에 밀려서 내려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soloman님께서 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을 때 soloman님이 분신까지 하리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블로거로서 블로거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무관심했던 블로거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너무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떻든 남의 일이므로 안타깝긴 하지만 잘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읽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속에서 모든 안타까운 사연에 관심을 갖고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너무 심한 일이겠죠.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이슈 활성화 패턴"을 참고합니다.
http://snowall.tistory.com/249
어떻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야 공론화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한 두명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많은 관심은 다시 더 많은 글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떤 임계 숫자가 있을 건데, 아마 작지는 않을 겁니다. 이 숫자를 넘으면 진짜로 공론화 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블로거들이 할 수 있는 참여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오직 그 방법에 의해서만 블로거로서 블로거가 하는 방법이 됩니다. fantastic902 님은 " 고인이 줄곧 블로그에서 호소하던 억울함에 대해 블로거들이 해준건 약간의 관심과 위로 뿐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블로거가 인터넷에서 어떤 참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형태는 글자나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밖에 없고, 그중 가장 손쉬운 것은 댓글로 지지와 위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거의 실질적인 행동론을 말해봅니다. 여기서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론화"입니다. 공론화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글입니다. 즉, 블로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 올리기를 통해서 공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1
관심은 강요되어야 할까요? 의무인가요? 그건 아닐겁니다. 아무리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이 있어도, 누군가의 강요로 공론화되고 억지로 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놓고 얘기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강요에 의해서라도 공론화되고 주류로 떠오르게 되면 좋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마음에 반감을 갖게 만들 것이며, 결국 더 많은 자발적인 참여는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편리해서 좋긴 한데, 사람에게 인터넷 회선 저 반대편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 하나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까먹게 합니다. 저편에 사람이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려 가면서 공론화 해 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뻔한 얘기를 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관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네요. 그러나 공권력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국민입니다. 어떤 문제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공권력이 끝까지 버틸 수는 없을 겁니다. 공론화를 통하여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분들은 앞으로는 부디 soloman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시고, 문제가 잘 풀리기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행동 범위를 인터넷으로 한정했을 경우의 일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도울 수 있다면, 그만한 관심이 있다면, 아마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도 걸거나 등등의 다른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방법은 아니므로 일단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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