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6/2007080601017.html


중간에서 몇자 인용해 본다.
기독교정치연구소 대표이기도 한 황 의원은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일요일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천주교나 불교 등도 종교활동을 하는 날”이라며 “꼭 기독교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5일제가 시행된 만큼 법정공휴일을 보장해 ‘쉴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 주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일요일은 기독교 말고 다른 종교에서도 종교활동을 한다. 근데 기독교처럼 하루 빠졌다고 욕하고 배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시험을 보는 건 자신의 선택이지 강요가 아니다. 즉, 그날 하루를 자기개발을 위해 쉬지 않겠다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며 강요가 아닌 것이다.
법안을 준비중인 황 의원은 “모든 종교의 종교활동일을 시험일에서 배제하면 좋겠지만 법체계가 극소수자들을 다 보호하기 어렵다”며 “기독교와 카톨릭 신자가 전국민의 40% 이상이 된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평일 국가시험을 볼 때는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든지 보안책을 마련할 계획”
여기서 헛소리가 나오는데, 법체계가 극소수자들을 다 보호하기 어렵단다. 법체계를 허접하게 만든게 누군데 법을 탓하시나. 평일 국가시험 볼 때 휴가를 쓰게 하면 누가 시험 보겠냐. 그건 오히려 쉬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의 업무 체계는 5~6일간 딱 일하는 체제로 되어 있어서 주중에 하루를 빠지는 것은 일요일날 쉬지 않는 것 보다 더 치명적이다. 만약 자신에게 주어진 휴가중에서 써야 한다면 그건 역시 직장인에 대한 역차별이고(어차피 일요일은 쉬므로) 주어진 휴가가 아니라 특별휴가라면 아마 시험 응시만 해놓고 안보는 식으로 악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한 기사 본문에 나온대로 비정규직은 휴가는 커녕 일요일날 쉬기도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중에 휴가를 내서 시험을 보라는 것은 붙을지 안붙을지 모르는 시험에 인생을 통째로 걸고 죽든지 말든지 하라는 것과 같다.
이것은 갈지 안갈지도 모르는 지옥에 인생을 통째로 걸고 일요일날 교회를 가든지 말든지 하라는 것과 같다.

모든 종류의 자유는 남용되어서는 안된다.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일요일 오전 예배를 빠질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으며, 그것을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 또한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일요일날 꼭 예배를 가야 하는 건 자기 자유지만, 그럼 그것을 빠지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아마 내가 교회에 다니는 것 만큼이나 이상한 일일 것이다. 종교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신념"과 "신앙"의 문제라면, 일요일날 시험을 보느냐 마느냐, 그것때문에 예배에 가느냐 못가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일요일날 오전 예배에 안나오면 지옥간대나? 그말을 믿나? 교회를 하루 안나가면 믿음이 흔들리는, 그런 얄팍한 믿음으로 무슨 천국에 가겠다고 몸부림치는가. 신에게 중요한 것이 인간의 믿음 그 자체인지 교회에 나간다는 형식인지 묻고 싶다.
이런식이니, 기독교(개신교인가?)는 헌금이나 밝히고 세금은 내기 싫어하는, 돈이라 부르는 우상을 섬기는 집단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억측인가? 그럼 아니라고 해 봐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님아.[각주:1]

시험을 평일에 보자는 주장은, 그럼 기본적으로 국가고시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수라 이거군. 억지잖아.
  1. 이 사람이 나보다 연배가 높을 것은 확실하지만, 난 "사람"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신의 사도"에게 묻는 것이며, 난 신을 결코 경배하지 않으므로 "신의 사도"에게는 존대말을 쓸 생각이 없다. 물론 그가 스스로 사람의 자식임을 인정하면 얼마든지 존댓말을 써 줄 수 있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12. 24.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