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으로 알게된 분이 아카펠라 공연을 한다고 해서 구경갔다. 잘 듣고 왔다.

공연하신 분들 모두가 그냥 평범한 직장인, 학생, 백수 등이라는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참 힘들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만큼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연습했을 것이고 더 많이 노력했을 것이다. 아무튼 감상은 잘 했다.

감상하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은, 모든 사람은 저렇게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곧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돈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학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화가
자신이 연습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
자신이 연습한 경기를 펼치는 운동 선수
자신이 기획한 사업을 진행하는 직장인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 활동가

등등등...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돈 때문만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철학, 뜨거운 열정, 그런것 때문에 사는 게 아니다. 소박하게 밥벌어 먹고 싶은 것이 모든 것이고 그 소박함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by snowall 2007. 12. 9.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