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에 학교 선배님이 찾아오셔서 나에게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기적을 베풀고 가셨다.

근데, 사흘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냉장고의 빈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언가 냉장고 안의 그것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

물론 내가 그것을 먹은 기억은 없다.

냉장고 바깥의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2.
이번주는 나에게 주로 일을 시키는 박사님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셨다.

2월달엔가 헌혈하고 받은, 5월 31일이 유효기간인 무료 영화권 - 난 이것이 "예매" 전용인줄 알고 아직까지 못 쓰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현장 발권" 전용이다.

이것을 이용해 영화를 보려고 연구소 근처의 영화관으로 갔다. (물론 그 무료 영화권을 쓸 수 있다는 곳이다.)

광주 내려와서 처음 가보는 영화관이라 두근두근 거리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문이 닫혔다.

아뿔싸.

이미 망한 영화관이다. 아니, 건물 자체가 팔려고 내놓은 건물이다. 난 이런데서도 낚이는 건가.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영화 포스터가 "마지막 선물"이라는, 2008년 2월에 온다는 글귀를 읽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버스 정거장 이름도 "폭스존"이라는 건물 이름으로 붙어 있고, 버스 안내방송도 "폭스존 앞입니다"라고 꼬박꼬박 나올 정도면 광고비에 돈 꽤나 들인 것 같은데...

왜 망한거냐.

근처에 러브호텔이 너무 많아서?

3.
방통대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다. 6과목 중 2과목이 발표되었고, 둘 다 30점 만점에 30점. -_-;

나머지 4개중 3개는 객관식이라 그다지 자신 없다.

왜 자신이 없는지는 http://snowall.tistory.com/1284 이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근데 기말고사는 100% 객관식 출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민심이 흉흉하다.
by snowall 2009. 5. 25.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