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진 구루구루를 다 읽었다.


16권 완결이라는데 국내 번역된 것이 14권까지라 부득이하게 14권에서 멈추었다. 클라이막스를 딱 앞에 남겨놓고 끝나버렸다.


뭐, 요즘 기준에서 보면 그닥 재미 없는 것 같은데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by snowall 2015. 3. 1. 03:24

연구하는 과정은 마치 비행하는 것과 같다. 학부 과정에서는 모의 훈련 장치로 안전한 상태에서 연습을 하고, 대학원생일 때는 작은 경비행기로 날아가는 연습을 하며, 연구자가 되어서는 보다 큰 비행기를 끌고 날아가는 것이다.


이미 지도에 나와 있는 곳들을 들러서 보급하고, 정보를 얻으며, 지도에 나오지 않은 곳을 찾아 다시 날아간다. 마침 도착한 그곳에 젖과 기름이 흐르는 풍요로운 오아시스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일수도 있다. 전혀 보급하지 못한 채 다시 날아야 할 수도 있다.


모헙은 경험과 위험을 모두 가져다 준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간다는 것은 신비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 신비로움은 위험할 수도 있다.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는 적당히 둘러보다가 위험할 것 같으면 빠져나오겠다는 태도가 아니다.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는 그 신비로움에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모든 것을 알아내고, 설령 그 속에서 빠져 죽는다 하더라도 후회 없이 가라앉겠다는 각오다.


실전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운이 좋아서 다른 이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저 행운일 뿐 다시 기대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들어보는 명곡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오프닝



"모험에 지도는 필요 없어"


뭐, 인생 다 그런거지.

by snowall 2015. 2. 25. 21:31

질량이 아주 무거운 추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힘 F를 가한다. F를 가할 때, 빠르게 확 잡아당기는 것과 천천히 잡아당기는 것 사이에는 끊어지는 위치의 차이가 존재한다. 빠르게 잡아당기면 추 윗부분이 끊어지고 천천히 잡아당기면 추 아랫부분이 끊어진다. 왜 그럴까?

https://www.facebook.com/groups/ko.physics/permalink/786443654776437/


이하, 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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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의 관건은 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의 힘에 위쪽 실과 아래쪽 실 중 어느 것이 먼저 도달하느냐입니다. 또한, 줄에 후크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하면, 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의 힘은 줄이 버틸 수 있는 길이와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빠르게 잡아당긴다는 것은 아래쪽 끝에 작용하는 힘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크다는 겁니다. 즉, 힘의 시간당 변화율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느리게 잡아당긴다는 것은 힘의 시간당 변화율이 작다는 뜻입니다. 가운데 추가 꽤 무겁기 때문에, 힘이 크게 작용하더라도 가속도가 작아서 속도가 크게 변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변위도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빠른 실험'의 경우를 생각해 보죠. 빠른 실험의 경우, 위쪽 줄이 끊어지기 위해서는 추가 충분히 움직여서 위쪽 실이 버틸 수 있는 길이보다 더 멀리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움직이기 전에 아래쪽 실에 작용하는 힘이 더 빨리 증가하여 아래쪽 실이 끊어집니다. 느린 실험의 경우, 추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위쪽 실에 작용하는 힘은 추에 작용하는 중력과 사람이 잡아당기는 힘이 합쳐져서 작용하고, 따라서 위쪽 실이 먼저 끊어집니다. 여기서, 추가 잘 움직인다/움직이지 않는다는 부분이 바로 관성의 법칙에 관련된 것이죠.

by snowall 2015. 2. 22. 00:24

어벤저스가 굉장히 강하게 생각나는 히어로물.


스토리와 연출이 히어로물의 정석이라 부를 만한 클리셰로 도배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튼 나름 볼만하긴 했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 영화.


by snowall 2015. 2. 18. 11:01

파장판은 빛의 편광 상태를 바꾸는 광학 장치이다.
파장판의 작동 원리에 따라 0모드, 다중모드, 이런것들이 있는데, 그건 차차 공부해 보도록 하고, 일단 가장 중요한 특성부터 알아보자.


주로 쓰이는 파장판은 반파장판이랑 4분의 1파장판이 있는데, 반파장판의 특성은 빠른축(fast axis)에 대해 느린축으로 가는 편광 방향의 빛을 반파장만큼 차이가 나도록 만든다. 따라서 반파장판 자체를 돌리면 빠른축 방향을 돌리고, 이는 빠른축에 대해 편광의 성분을 조절하는 효과가 나는데, 그 결과 편광 방향이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빠른축과 편광방향이 일치한 것을 0도로정의할 때, 45도만큼 돌리면 편광은 90도가 돌아간다. 즉, 돌리고 싶은 편광의 절반에 해당하는 각도가 되도록 파장판을 돌려서 맞춰두면 된다. 영어로는 Half Waveplate라고 하고, 줄여서 HWP라고 한다. 아래한글 아니다.


4분의 1파장판은 빠른축에 대해 느린축으로 가는 편광을 4분의 1파장만큼 차이가 나도록 한다. 따라서 선편광과 원편광이 서로 바뀌게 된다. 느린축 성분과 빠른축 성분이 똑같이 되면 완전한 원편광이 되고, 둘 중 하나밖에 없으면 선편광으로 나온다. 타원편광이 되는 경우에 그 타원의 이심률은 빠른축에 대해 들어간 빛의 편광 방향에 따라 다르게 된다. 영어로는 Quarter waveplate라고 하고, 줄여서 QWP라고 한다.


HWP 1개와 QWP 2개가 있으면 아무 편광이든지 만들 수 있다. QWP - HWP - QWP 순서로 빛을 통과시키고, 원하는 편광이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다.


복굴절 때문에 빔 정렬시 주의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이건 누군가 물어보면 그때 답글로...





by snowall 2015. 2. 10. 17:52